제 376호 2003.6.18.원예산업신문보도

지난해산 배 가격의 하락을 놓고 그원인에 대한 분석이 많았다.대체적으로 과잉생산을 원인으로 지목했지만, 일부에선 당도 저하에 따른 소비위축이 더 큰 문제라는 지적도 있었다.

 생산량이 다소 많더라도 맛이 좋으면 수요가 늘어나기 때문에 물량과잉의 심각성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제주발전연구원 발표에 따르면 소비가 일정할 경우 노지 감귤의 당도가 1(brix) 오르면 kg당 농가수취가격은 280원 증가하는 것으로 추정됐다.또한 당도가 1(brix)증가할 때마다 수요는 8만7,280톤이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의 구매패턴이 달라졌다. 아무리 가격이 싸도 맛이 없으면 구매를 꺼린다.
반면, 비싸도 맛이 좋으면 지갑을 여는 것이 소비자들이다.이처럼 품질은 과일의 수요를 움직이는 '바로미터'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따라서 과수농업을 살리기 위해서는품질의 상향 평준화가 절실한 시점이다.

당도 등 과실의 품질을 향상시키려면 재배기술 뿐만 아니라 수확후 유통과정에서도 개선점을 찾아야 한다.
 

한편 미국시장에 배를 수출하면서 대과위주 농사에 대한 반성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서양 소비자들은 대과보다 중소과를 선호함에 따라 우리의 재배방식이 수출물량 확대에 적합하지 않다는 사실을 깨달았기 떄문이다. 그러나 최근들어 대과농사에 대한 시비를 뛰어넘어 소비자의 품질 욕구도를 만족시키려는 '재배혁명'이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다.


이제 농산물 수출은 원예분야가 유일한 희망품목이다. 그 희망의 파이를 키우는 일은 원예농업인의 몫이다. 수출농업국가로 가는 길의 첫걸음은 품질향상에서 시작되며,최고 품질을 만드는 것은 농업인의 손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