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급식 너무 달고 짜다]

과자나 초콜릿 등에 당분이 많다는 건 잘 알고 있죠?
그런데 우리 아이들이 먹는 급식에도 그에 못지 않은 당분이 들어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학교급식을 포함한 단체급식에서 제공되는 반찬 가운데 찜이나 볶음류, 조림류의 당분 함량이 과자나 초코릿과 비숫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정청이 단체급식 반찬의 영양성분 함량 실태를 조사한 결과 멸치볶음, 감자조림과 같이 특히 물엿이나 설탕을 첨가하는 반찬의 경우 식품 100g당 많게는 50g의 당분이 함유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같은 수치는 100g당 28g의 당분이 함유된 초콜릿이나 23g이 들어있는 아이스크림 보다도 휄씬 높은 것입니다. 당함량이 높은 단체급식 반찬은 우엉조림, 콩자반, 연근조림, 땅콩멸치볶음, 돈육사태볶음 등으로 이들 식품을 조리할 때 설탕과 물엿 같은 단맛을 내는 재료 사용을 줄이라고 식약청은 당부했습니다.
연령별 당 섭취량을 보면 13살에서 19살 사이 청소년들이 하루 평균 61g으로 가장 많아 국민 1인당 하루평균 당 섭취량 48g을 훨씬 웃돌았습니다. 이 연령대의 당 섭취량 상위 5%집단의 경우 1일 137g에 달해 세계보건기구 기준을 크게 웃돌았다. 세계보건기구의 당 섭취 권고 수준은 성인 기준으로 하루에 50g 미만입니다. (세계보건기구(WHO) 당함량 섭취권고수준 : 하루 섭취열량의 10% 미만, 성인2,000kcal
기준할 때 50g 미만)
김종욱(식양청 영양평가팀 연구관) -"설탕을 과잉 섭취하면 에너지로 사용하고 남은 부분이 지방으로 전환돼 소아비만을 초래할 수 있고 성인 비만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또 구이류와 김치류 등에는 나트륨이 지나치게 많이 함유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나트륨의 경우 한국인의 WHO 권고기준의 2.5배가 넘는 하루 5천280mg의 나트륨을 섭취하고 있었으며 총 나트륨 섭취량의 80%가 찌개와 반찬으로부터 얻는 것으로 조사됐다.
메뉴별로는 구리류가 100g당  709mg으로 가장 높았으며, 다음으로 김치류 685mg, 무침류 603mg 이며 특히 1회 섭취량이 많은 찌개와 국물로부터 많은 양의 나트륨을 섭취하게 돼 찌개는 국물보다는 건더기 위주로 먹으면 나트륨 섭취량을 줄일 수 있다는 게 식약청의 설명입니다. 나트륨 섭취량이 지속적으로 높게 나타남에 따라 식약청은 앞으로 나트륨 섭취 저감화를 위한 정책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급식 반찬을 조리할 때 설탕과 물엿 등 단맛을 내는 재료의 사용을 가급적 줄이고 어릴 때부터 싱겁게 먹는 습관을 가질 수 있도록 가정에서부터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김덕희, 연세의대 소아과 교수]
"당분을 많이 섭취하면 에너지가 축적돼 비만증이 나타나고 염분을 많이 섭취하면 고혈압이 초래될 수 있습니다."
식양청은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토대로 영양요소 함량 기준을 만들어 단체급식소에 배포할 예정입니다.

학교급식 건강식으로 바꿔도 아이들 싫어하지 않는다.
어린이와 청소년이 건강식을 좋아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은 어른들의 잘못된 편견임이 드러났다.
미국 미네소타주 대학 연구팀이 지역 내 공립학교 330곳의 지난 5년 간 급식 메뉴를 분석한 결과, 급식 메뉴를 건강식 위주로 전환한 뒤에도 급식을 이용하는 학생 수가 거의 줄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학교측이 부담해야 할 비용도 별로 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기존에 실시된 비슷한 연구에서 학생들이 건강식보다 고지방 식품을 선호하며 건강식 생산에는 더 많은 비용이 소요된다는 결과가 나온 것과 완전히 다른 것이어서 주목된다.
농업전문지 '농업경제리뷰' 12월호에 실린 이번 논문은 분석 대상 기간 동안 열량과 영양성분, 지방 함유량 등 정부 식품 기준에 부합하는 건강식으로 전환한 학교들에서 학생들의 급식 소비가 떨어지지 않았음을 보여주고 있다.